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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조회 수 206 댓글 0
      사실 다른 이야기도 할 것이 많지만, 오늘은 그냥 딱딱한 이야기 보다는 일상의 생각을 나누고 싶다는 맘이 들었습니다.

      요즘 셋째를 키우면서 저에게 참 이상한 증상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참 당연했던 것들이 참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요즘 재영이하고 시간을 보낼 때면, 너무 신기한 것 중에 하나가 제가 이 녀석과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요 조그만 녀석이 벌써 자기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을 말로 표현해내려고 하는 모습이 마냥 신기합니다. 한 사람의 인간이 자라가는 모습을 보고, 또 그 존재감을 확인하는 과정이 이렇게 신기하게 와닿은 적이 없었습니다.

      재영이와의 관계에서 발견한 ‘존재와 대화의 신비로움’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이 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신기해요. ㅎㅎ 제가 좀 이상한 거죠? 나와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한사람 한 사람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눌 때마다, 미지의 세계를 만나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존재에 대한 신비감과 대화에 대한 경이로움이 저에게는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줍니다. 나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하나의 귀한 존재를 대하는 마음, 그 존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마음,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즐거움.. 을 누립니다.

      하나님이 저를 바라보실 때도 비슷한 생각을 하시려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하나님을 바라볼 때 저는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나와는 절대적으로 다른 존재이신 분을 바라보고 그분의 생각을 알아가는 과정이 참 신기하고 경이롭습니다. 조금 답답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 답답함이 신비로움이라는 감정으로 승화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을 재영이에게 전달하고, 재영이의 생각을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참 재밌는 일들이 많습니다. 한번은 재영이랑 목욕을 하다가… 얘가 물속의 공기방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몇몇의 질문과 설명 후에 결국 무리한 시도였다는 자명한 결론을 내렸지만요. ^^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적인 것을 설명하시고 보여 주시느라 쉽지 않으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재영이에게 고마운 건, 잘 모르겠어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제 말을 들으려고 하고 제 몸짓을 보려고 하더라구요. 우리에게도 그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비로움과 흥미로움 그리고 기대감으로 사람들과 하나님을 대해야 겠다 생각해 봅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