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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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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솔깃해서 있었던 작년에 책 한권을 읽었습니다. 뇌과학과 심리학의 여러 실험과 결과들이 담겨있는 책이었습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중요한 논의에서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는 책이더군요. 그래서 책제목은 밝히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냥 읽으면서 미소를 머금었던 한 부분만 나누려고 합니다.

      Janet Polivy라는 사람의 연구팀이 실험으로 밝혀낸 ‘어차피 망했잖아’ 효과입니다. 이름 붙이기 나름인데,‘에잇, 모르겠다’ 효과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이름만 들어도 벌써 감이 오시죠? 뭐, 우리가 늘상 경험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 하지만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었는데, 한 연구자 덕분에 물증이 생기게 된 것이죠. 그래서 읽으면서 재밌었습니다.

      연구자가 여성 참가자 106명을 모집했습니다. 다양한 쿠키를 맛보고 평가하는 모임이니 식사를 하지 말고 오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조사를 해보니, 다이어트를 위해 칼로리 제한하려던 목표가 ‘이미 물건너 갔다’고 생각한 참가자들이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참가자들보다 쿠키를 무려 50퍼센트나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겁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칼로리 제한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던 참가자들은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참가자들과 똑같은 양을 먹었다고 합니다.
      
      늘 우리의 발목을 잡는 거짓말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하려면 더 나쁜 상황에서 시작해야 할텐데 말이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해야 할 때’인 것이겠지요. ‘이 나이에 뭐’, ‘이제 와서 뭐’라는 생각도 비슷한 생각이죠. 그냥 포기해도 상관없는 일이라면 그런 변명이 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목표라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해야할 때이겠지요. 

      일부 남성분들.. ‘그렇게 의지가 약해서야’ 하면서 혀를 차실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실험을 통해 이런 결과도 나왔습니다. 금연의 경우, 스스로 자제력이 강하다고 생각한 참가자들의 실패율은 33%로, 본인 자제력이 약하다고 생각한 쪽의 실패율11%보다 훨씬 높았다는 겁니다. 자신의 능력을 실제보다 부풀려서 생각하는 또하나의 거짓 확신이라는 것이죠. 

      그런면에서 매년 다가오는 ‘새해’는 우리를 참 겸손할 만한 이유들을 주는 것 같습니다. 겸손히 주변 사람들과 공동체의 도움을 구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꿇을 수 있는 겸허함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는 주님이 약속하신 새로움을 누릴 수 있는 또하나의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의 핑계나 거짓이 오늘의 새로운 기회를 망치게 하지 말아야 겠다 생각하며 옷깃을 여며봅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