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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조회 수 1202 댓글 0

     

     

     

     

    제가  10여 년 전에 썼던 글을 얼마 전에 우연치 않게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누나의 무덤에 다녀와서 쓴 글입니다. 오늘 설교 중에 언급 될 내용이기에 적어봅니다.

     

    “또 속았습니다.”

    누나 산소에 갔습니다.
    산소에 꽃나무를 만지시던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나직이 말씀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윤정아.. 윤정아.. 이 애비도 곧 간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에… 눈시울이 찡해졌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보고 있을 누나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누나가 그립기도 했습니다.

    또 속았습니다.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마치 이 세상이 전부인 냥… 또 …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이세상은 나그네길인데… 나그네길인데 하면서도… 왜이리 세상의 미련은 못 버리는지..
    천국에 가서 부끄러워 할 내 모습이… 맘 한구석을 더 아리게 합니다.

    차도 없이 그 외진 곳 까지 걸어야 했던 그 때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버지는 늘… 한결같이 누나 산소를 다니십니다.
    아.. 이제 그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 의미를 조금 알겠습니다.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고 소망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이제껏 버리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돌아봅니다. 본향 갈 준비를 하고 싶습니다.

     “지극히 예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했던 착한 어린이…” 라고 쓰여있는 비문 앞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기도 했습니다.
    후에 예수님과 누나를 만날 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누나.. 저도 곧 가요.
    예수님.. 저도 곧 가요.^ ^
     

    벌써 올해도 몇 달 안 남았네요. 우리가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