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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24.02.26 01:52

    “감사”

    조회 수 128 댓글 0

      저희 가족은 크리스마스 때 온 집안에 작은 선물들을 숨겨 둡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선물을 찾는 걸 너무 재밌어 하더라구요. 보물은 우리의 일상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보물은 옷장 속에나, 식탁 아래, 이불 속에나, 늘 오고 가던 문 옆에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보물은 아주 일상적인 것들 뒤에 숨겨져 있습니다. 보물은 그렇게 우리의 익숙함 뒤에 숨어 있기에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 익숙함을 넘어서서 자세히 살펴봐야 보물이 보입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감사를 가르칠 때는 감사할 거리를 찾는 건 보물찾기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해 주곤 합니다. 우리의 보물도 우리의 일상적인 것들 속에 숨어 있습니다. 보물이 우리 일상의 익숙함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면 나의 소중한 보물이 됩니다. 그 소중함을 다시 발견해 주는 것이 ‘감사’입니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그저 당연하고 익숙한 것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내와 남편.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했으면서도 언제부터인가 아내라는 보물이 남편에게는 당연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 그 소중한 보물이 그냥 일상의 익숙함에 묻혀 무시하게 되는 풍경이 되어버립니다. 오히려 그 보물을 막 대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고마움과 감사를 잃어버립니다. 사랑해서 자신을 내어준 존재인데 어느새 그 보물들은 일상의 당연함 뒤에 숨겨져 버리고 우리는 그 가치를 바라보지 못하게 되어 버립니다. 부모조차도 당연한 존재는 아닙니다. 당연함과 익숙함에 묻혀서 부모님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떤 아이들에게는 그 부모님이라는 존재가 평생 사무치도록 그립고 또 그리운 존재일 수 있는데…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예수님의 가족들 역시 너무나 소중한 보물들입니다. 제가 군대에 들어갔을 때, 그 많은 병사들 중에서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맘을 터놓고 하나님 이야기를 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스도인 형제 자매들이 사무치도록 그리웠습니다. 그러다가 휴가를 나와서 예전에 활동하던 기독교 동아리 모임에 찾아갔습니다. 너무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모임 안에 있는 친구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모르고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하다가 울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한 이 지체들이 얼마나 소중한 보물인지 놓쳐보면 알게 되겠지요. 익숙함은 당연함을 낳고, 당연함은 무례함을 낳습니다. “있을 때 잘해” 살아보니 이런 명언도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보물을 누리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