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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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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 사랑의 메아리는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부터 다시 이어가려고 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그저 잘 갖춰져 있는 교회 가서 은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는 그런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이 있었고, 부러워만 보였습니다. 그 교회에 가서 앉아만 있어도 은혜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신앙과 믿음이 자라는데 그런 수동적인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고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 보다 어려웠던 교회를 다녔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 친구들의 믿음이 저보다 더욱 자라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러모로 연약한 교회였지만, 그 아이들은 교회의 주인이 되어, 적극적으로 고민해가며 주님을 찾았습니다. 그로 인해 그 친구들은 주님과 동행할 수 있었고, 교회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경험하기도 하고, 주님의 역사도 경험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모두 책상에서는 배울 수 없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던 것이죠. 교회에서 마냥 손님으로 앉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에 걱정이 되었던 이유입니다. 아이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서 ‘아이들의 교회’를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TOL 회중’은 Korean-American으로서의 정체성을 품을 수 있는 교회, 그리고 아이들이 주인이 되어 신앙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교회로 성장해 가게 될 겁니다. TOL 회중은 영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Korean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한국의 신앙적인 유산’을 이어받는 회중으로 자라갈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 부어 주신 은혜는 정말 놀랍습니다. 그 놀라운 신앙의 유산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세상으로 흘려 보내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TOL회중이 성장해 가면서 한국문화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영어권 사람들을 하나님이 만나게 해주시고 이끌어 주실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서 복 주셔서, K-culture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한민족의 역사 속에 이런 기회는 없었습니다. 이 기회를 우리가 방치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면목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신앙적의 유산을 이어받은 다민족 교회…  TOL 회중이 그런 꿈을 품고 자라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내슈아 한마음 한어회중과 영어회중은 “One church, Two congregations”의 개념으로 묶이게 됩니다. 하나의 교회이기에 한어회중이 영어회중에게 ‘한국의 신앙적인 유산’을 전해주고, 영어회중은 한어회중에 없는 면을 전해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어회중과 영어회중은 함께 걸어갈 겁니다. 하지만 영어회중은 또 하나의 독립된 회중으로 한어회중과는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가게 될 겁니다. 지금은 TOL 회중에게 그런 독립된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는 중입니다. 실제적으로 독립하기엔 아직 여러모로 연약하지만, 그렇게 믿어 주고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주어야 할 시점입니다. 

     

      TOL회중에게 교회 본당을 내어주는 것도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늘 교회의 한쪽 구석 방에 모여있던 아이들이 이제 본당에서 예배 드리면서, 예배의 영적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한어회중과 영어회중이 모두 본당을 사용하려다보니, 영어회중이 늦게 끝나게 되어서 시간적인 부담이 되는 면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 해는 TOL회중을 위한 다른 예배처소를 알아볼 계획입니다. 가까운 곳에 TOL 회중만을 위한 예배 처소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면 한어회중이 Fellowship Hall에서 예배를 드리고, TOL 회중에게 본당을 내어주는 방향으로라도 움직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간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서 할 수 없었던 면이 있었는데, 이제 움직여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