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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21.10.11 00:34

    I kin ye

    조회 수 45 댓글 0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The Education of Little Tree)’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기독교 서적은 아니지만 전 이 책을 좋아합니다. 주인공인 아이의 인디언 이름이 Little Tree 입니다. 그 아이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서로 사랑한다고 고백할 때 ‘I kin ye.’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실 ‘I kin ye.’라는 것을 ‘I understand you.’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 할머니 할아버지에겐 사랑과 이해가 같은 의미였던 거지요. 어느 날엔가 Little Tree 가 교회에 갔습니다. 성가대 연습을 잘하고 있던 한 아저씨가 불같이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상황이 궁금했던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물었지요. ‘성가대 책 박스의 열쇠 관리하는 일’을 뺏겨서 저렇게 화가 났노라고 할아버지가 말해 주었습니다. 작은 열쇠 하나에 저렇게 화를 내는 아저씨가 여전히 이해가 안갔던 소년에게 할아버지가 그 남자가 지나온 삶을 얘기해 줍니다. 늘 빼앗기고 또 빼앗기는 삶을 살았던 그에게 이제 저 작은 열쇠는 ‘그저 작은 열쇠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할아버지는 그 아저씨를 kin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확실히 사랑과 이해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더 잘 이해하면 더 쉽게 사랑할 수 있고, 더 사랑하면 더 이해가 간다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이해하는데 대화만큼 좋은 게 또 어디있겠습니까만은…가끔은 대화 때문에 오히려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요. 사람을 이해하는데는 참 여러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전 자세한 정보를 잘 기억 못합니다. 그런데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가끔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느낌이나 분위기.. 가끔은 그 분의 표정같은 것이.. 때론 무언가 모르게 그 눈빛이 기억에 남을 때도 있습니다. 그나마 그렇게 남아 있는 기억을 그 분을 위해서 중보기도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곤 합니다.  가끔은 기도하다가 그분의 표정과 모습을 떠올리면 그 당시는 이해 못했던 그분의 마음이 이해가 갈 때가 있습니다. 때론 그런 표정이 말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건 역시나 아주 좋은 방법이지요. 가끔은 그 사람 말투나 모습을 흉내 내어 보기도 합니다.^^ 그럼 확실히 그 분 마음이 더 잘 이해가 갑니다. 그러면 더 사랑하기 쉽습니다. 나중에 마음 담아 기도할 때 아주 좋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서로를 더욱 kin 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해가 담긴 기도..사랑이 담긴 기도..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그런 마음입니다. 나머지는 다 마음을 따라갑니다.  전도도 우리가 사랑할 때 된다고 하나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러니 서로 더 kin 하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간 급하게 주님 품으로 떠나가신 Kim 형제님의 그 표정과 음성이 마음을 사로 잡는 오늘입니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사랑에 가슴이 메이고, 곁에 계실 때 더욱 kin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제 우리가 남아있는 가족들을 kin 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이해하며 사랑하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