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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17.11.20 01:18

    하늘 지향성

    조회 수 206 댓글 0
      어느 때는 감히 ‘하늘의 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느 찬양에선가의  고백처럼 ‘누군가 오름직한 작은 동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노력해 보니 그것도 저에겐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늘에 별과 같은 영성을 지향하는 분들은 여전히 참 존경스럽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그런 목사님들, 선교사님들, 그리고 신부님, 수녀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맘이 뭉클하기도 하고 한편에선 감히 부럽기도 합니다.

       개신교 목사로서 저는 ‘하늘의 별’같은 영성을 보다는 ‘오름직한 동산’의 영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성도님들과 함께 현실에 몸담그고, 함께 고민하며, 조금 앞서서 한걸음씩 한걸음씩 언덕을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성입니다. 돌보아야하는 사랑하는 가족,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 얼마 안되는 나의 시간과 힘을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지, 이 와중에 어떻게 주님을 바라보며 따라갈지를 놓고 늘 씨름하며 한걸음씩 걷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불분명한 여러 영역들 속에서 나에게 허락된 자유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한걸음 한걸음 고민하며 걷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외줄타기를 하는 것 같아서 가끔은 삐끗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잘못된 길을 걸어갔던 몇몇의 선배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다시금 옷깃을 여미기도 합니다. 외줄타기 같은 불안을 느낄 때, 여차하면 넘어질 방향을 미리 정해 놓아야겠다 싶습니다. 여러 기회 중에서 내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 때도 그 지향성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싶습니다. 동산을 오를 때도 눈은 별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 소망이 제 삶이 가야하는 방향을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하늘 지향성’.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지향하며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