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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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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얼마 전에 ‘큰소리로 드리는 통성기도’라는 글을 썼습니다. 오늘은 묵상기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말이 줄어들면서 생각과 묵상이 많아지는 기도입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영성을 키우며 영적인 성숙을 도모하는데 아주 유익한 기도방법입니다. 통성기도에 익숙하신 분들은 의도적으로 이런 기도를 훈련하시길 권합니다.

      기도에 어떤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을 들으려면, 묵상기도를 해야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하나님의 감동을 듣는 것은 기도의 형식에 달려 있지는 않습니다. 소리내어 기도할 때도 하나님은 우리 마음 속에 그분의 감동을 불어넣어 주시고 우리는 그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비율로 볼 때 묵상기도 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더 민감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묵상기도나 침묵기도를 잘 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집중력을 잃어버리고 곧 잡생각으로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기도에 도움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기도 가운데도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을 만한 단계에 이르렀을 때 자연스레 침묵 가운데 들어가시고, 다시 간간히 입을 열어 자신의 소리를 자기의 귀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나지막히 기도하기를 반복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묵상기도를 하실 때는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익숙하고 잘 이해하고 있는 짧은 성경 본문을 정합니다. 성경 본문을 천천히 그리고 나지막하게 소리를 내어 읽습니다. 마지 예수님이 읽어주시듯 상상하며 읊조리며 마음과 감정을 담아 읽어내려가되, 단어마다 잠시 마음을 머물게 하며, 단어들이 마음에 울려 퍼질 시간을 줍니다. 본문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고,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대로 따라가리라 맘먹습니다. 길지 않은 본문을 선택하고 반복해서 읽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점점 내 기도로 바꾸어 갑니다. 말씀이 나의 기도가 되고 나의 고백이 될 때,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조용히 이어갑니다. 이런 과정 가운데 자연스레 침묵기도를 사용합니다. 이런 식으로 침묵기도가 훈련이 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또 한가지 제가 개인적으로 침묵기도를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은 ‘깊은 숨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깊은 숨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말은 말그대로입니다. 내 안 깊은 곳으로 부터 흘러나오는 숨에 기도의 마음을 담는 것입니다. 참 신기해서 떄론 소리 한번 내지 않았는데.. 내면 깊은 곳으로 부터 짜내는 듯이 깊은 숨으로 기도하게 되면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가 될 때가 있습니다. 침묵기도를 항상 힘을 빼고 하는가? 대부분 그렇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이죠.

      기도에 정도가 있지는 않겠지요. 다만 이런 방법들은 저도 믿음의 선조들에게 배운 것이고, 제 개인적으로 검증해 본 것이기에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기억하셨으면 좋겠는 것은 기도의 어떤 형식보다는 ‘자연스러움과 기도에 임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런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히 자연스레 반응하는) 자연스러움과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마음을 담아내기 위해 기도의 여러 형식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겠지요.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