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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17.02.27 00:11

    기쁨의 훈련

    조회 수 176 댓글 0
      요즘 기쁨의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있어서는 요즘 제가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우리집 막내, 재영이 입니다. 이 분을 가만히 보면 그 안에 묘한 기쁨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늘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보기엔 자기가 뭐 그렇게 뿌듯해 할 상황은 아닐 때가 많습니다. 거의 무개념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이 분 화장실에서 피피를 하고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무지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노래 좀 한다고 칭찬해 주면 좋아라 합니다. 사실 부모인 저도 재영이에게 그걸 원합니다. 피피 한번 잘하면 무지하게 칭찬합니다. 똥오줌도 못가리던 녀석이 피피하는 것 보면 신퉁하거든요. 말도 잘 못하던 녀석이 노래까지 하는 것 보면 진짜 신퉁합니다. 그래서 저도 함께 기쁩니다. 자기가 못하는 것에 집중하면 재영이는 고개를 들면 안됩니다. 하지만 아빠인 저는 재영이가 그러길 원치 않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그러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난다는 것…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실수 투성이이고 못하는게 더 많습니다. 그래도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나면 예수님 닮은 모습들이 구석 구석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내가 예전 같았으면 신경도 쓰지 않을 일을 이제는 마음이 쓰입니다. 내가 예전 같았으면 안 했을 일을 지금은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안에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 삶 가운데 그런 증상들이 그런 열매들이 발견되는 것은 기뻐할만한 일입니다. 우리 안에 선한 일을 시작하신 그분이 마침내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바라보지 않고 내 안에서 이미 선한 일을 이루고 계신 그분을 바라보는 것… 그분에 대한 믿음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것. 이것이 우리가 배우고 연습해야할 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재영이가 기본적으로 기뻐하는 마음가지고 있긴하지만 울기도 많이 웁니다. 언제 부턴가 재영이가 피를 못 가리면 울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신발 못 신어서 울기도 하구요. 나름 목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늘 형아 누나 따라해 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 아이 수준에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해보려고 애씁니다. 피피하는 것도 재영이가 형아가 하는 거 보고 따라한 겁니다. 그러다 울기도 하고, 그러다 하게 되니까 그만큼 기쁜 거죠. 저에게는 이 모든 과정이 재영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증거로 보입니다. 두주 전에 울면서 씨를 뿌리는 사람이 거두게 될 기쁨의 단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지요. 신앙 생활에서 울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아무나 우리가 우는 일 가지고 울지 않습니다. 그래서 은혜인거죠. 울며 웃으며 기뻐하며 오늘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우리 모두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