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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15.09.09 18:09

    비밀 유지의 비밀

    조회 수 913 댓글 0
       

     

    목장나눔에서 중요한 원칙은 ‘비밀유지’입니다. 목장에서 나눈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러가서 다시 자신의 귀에 들어오게 되면 서로의 신뢰가 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다음 나눔할 때 가려서 이야기 하게 되지요.  
     
       다만 이런 비밀 원칙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혜롭지 않으면 오히려 쓸데없는 오해와 불신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비밀유지를 위한 실질적 비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 목장에서 친해지다 보면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나누게 됩니다. 우리가 일상적인 얘기들까지 목장에서 나누었다는 이유만으로 비밀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 알 수 있는 내용이고 도리어 서로 알리고 축하할 내용도 있지요. 언젠가 저도 그런 얘기를 건너 듣게 되어 당사자를 만나 축하를 했습니다. 그분이 ‘어떻게 다 알고 있네’라고 하셨어요. 그 얘기의 의중에는 ‘역시 교회는 소문이 빨라. 비밀 유지가 안돼’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목장은 고립된 공동체를 지향하지 않고 서로 연결되는 유기적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세포와 세포 사이에 구분되는 면과 연결되는 면이 있듯이 목장과 목장 그리고 연합교회 사이에도 그런 자연스러운 소통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현상을 보고 ‘역시 목장에선 비밀 유지가 안되’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2) 나눔을 들으면서 비밀을 지켜야 할 이야기들은 자연스레 구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나눔시간에 나눈 이야기들은 기본적으로 목장안에서만 유지하는 것이 원칙일 것입니다. 하지만 목장 안에서만 꼭 유지하고 싶은 비밀이 있으면 나눔 중에 명확하게 의사를 밝혀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목장별로 나름의 기준과 원칙을 정하고 적용하셔도 좋습니다. 
     
      3)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기도를 부탁할 수 있는 두가지 통로가 있습니다. 하나는 담임목사 또 다른 하나는 중보기도 모임입니다. 목장에서 나눈 이야기가 모두 자동적으로 담임목사에게 보고되거나 중보기도 모임에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목자님들의 자율적인 권한이 있습니다. 제가 목자님들께 의무적인 보고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목자님들이 목원의 유익을 위해 지혜롭게 선택합니다. 이런 부분에선 목장식구들이 목자님들에게 기본적인 신뢰를 드릴 필요가 있겠지요. 하지만 목자님들은 나눔을 마치고 기도제목을 정리하면서 목장식구들에게 이 기도제목들이 ‘중보기도모임이나 담임목사와 함께 기도해도 괜찮은지’ 물어보시고 기도노트에 표시하는 것을 습관으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4)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그리고 명확하게 비밀 유지가 되어야 하는 내용들이 목장 밖으로 도는 것입니다. ‘친하다’는 기준을 ‘비밀을 다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목장식구들 외에도 친한사람이 있고 거기서 목장 이야기를 다 하는 것이죠. 이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런 행동은 목장의 신뢰를 깨고 결국 교회를 깨는 일이 될 것이기에 최선을 다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목장별로 비밀 유지의 비밀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