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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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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면,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끔은 그 순간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뭉클하게 올라오곤 합니다. 마음에 쉼이 필요할 때, 무언가 따스함이 그리울 때, 그때 여러분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시나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서, 마음에 쉼이 필요할 때, 무언가 따스함이 그리울 때, 그때 아이들이 우리 교회를 떠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잠시와서 쉬고 갈 수 있고, 어릴적 추억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웃을 수 있는.. 어릴적 친구들과 울고 웃었던 추억이 묻어있는.. 나를 사랑해주며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던 사람들이 있는.. 그런 교회이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늘 그런 고향같은 교회이길 기도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제 막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이 질문만큼 중요한 질문도 없지요. 하지만 이 세대엔 이 질문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그저 ‘이 삭막한 세상의 흔들리는 잣대’ 앞에서 자신의 키를 높이려고 바둥거리고 있을 뿐인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어른들도 아직 이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어느 순간 마음에 공허함이 몰려옵니다. ‘나는 누구인가?’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중에 하나는 익명성이라고 합니다. 모든 사회범죄 이면에는 근본적으로 바로 이 익명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그저 거대한 사회 속에 이름 없는 한 조각으로 규정 됩니다. 이름없는 존재가 되어 의미없는 사회를 떠돌고 있는 것이죠. 서로 얼굴도 모르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도 없는 사람들과 그저 어깨를 부딪치며 살아가게 됩니다. 나의 존재 때문이 아닌 그들의 필요 때문에 나를 찾는 사람들과 씨름아닌 씨름을 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누구인가?’ 사실 이 질문은 스스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러줄 때 ‘나는 그에게 누구인가’가 정해지지요. 내가  속해있는 사회 안에서 나의 정체성이 정해집니다. 가정 안에서, 좋은 사회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 없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나의 바른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흔들리는 사회에서 살다가 문득 자기 정체성이 흔들릴 때면, 그때가 바로 다시 변함 없으신 하나님 품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 그리운 공동체.. 내가 누구인줄 알게 해 주었던 그 고향같은 공동체가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이 그런 날이면 좋겠습니다. 이곳이 그런 곳이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한 하나님 안에서 자기정체성을 찾아가시길 기도합니다. 고향같은 교회.. 언젠가 어떤한 사람이 만들어야 하는것이 아니겠지요. 오늘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기도합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