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가입
  • 로고
    prevprev nextnext

    목회칼럼


    목회칼럼

       저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예배를 그저 회복의 자리로만 생각했습니다. 한 주간의 실패를 회개하고 돌이키는 자리. 다시금 새 힘을 얻어 한 주를 시작하는 자리. 많은 분들이 예배를 그렇게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예배 시간에 드려졌던 장로님의 기도는 많은 부분이 회개로 채워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주간의 영성의 주기에 있어서 주일예배는 늘 그렇게 가장 낮은 지점에 놓여 있곤 했습니다. 

     

      가정교회 운동을 통해 제가 새롭게 배운 것이 예배를 삶의 절정으로 올려 놓는 영성입니다. 가정교회에서 만난 신실한 평신도들은 한 주간의 삶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섬겼던 한 주간의 시간들은 삶의 예배가 됩니다. 삶의 예배를 통해 드려졌던 그들의 헌신과 눈물은 돌아오는 주일예배를 준비하는 향유가 됩니다. 토요일 저녁에 조용히 책상에 앉아 한 주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위해 살았던 시간을 떠올려 봅니다. 감사의 눈물이 앞을 가리고, 떠오른 기억들을 종이에 적어봅니다. 

     

      주일예배에 나아올 때, 그 종이를 접어 가슴 안 주머니에 넣고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그 작은 종이 안에 담긴 그 사랑과 헌신은 마치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여인의 마음 같습니다. 그 마음은 예배가 시작하기 전부터 하나님의 마음을 만납니다. 그런 예배자는 예배가 시작하기도 전에 더욱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립니다. 삶의 예배자들은 그렇게 주일 예배를 한 주간 드려진 삶의 예배의 절정으로 올려놓습니다. 

     

      그런 주일예배에는 감사가 드려지고 간증이 넘쳐납니다. 고백되는 찬양가사의 구절 구절마다 우리의 삶의 고백이 담깁니다. 이렇게 다시금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됩니다.  그렇게 드려진 예배자의 마음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금 만납니다. 누군가 준비해 놓은 예배를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한 주간의 삶을 통해 주일예배를 능동적으로 창조해가는 예배자가 됩니다. 이 땅에서 드려진 삶의 예배는 이렇게 하늘의 예배가 됩니다. 

     

      가정교회들 안에는 이렇게 능동적으로 주일 예배를 만들어가며, 주일 예배를 한 주간의 삶의 예배의 절정에 올려 놓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들을 통해 가정교회의 예배는 감사와 찬송과 간증이 넘쳐납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