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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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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제 신앙의 여정 중에 수많은 훌륭한 설교자들을 만났고, 좋은 찬양팀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런 만남은 저에게 참 복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의 인생을 바꾼 예배들은 그런 예배가 아니었습니다. 예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예배자의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고등학교 시절 저의 인생을 바꾸었던 설교자가 있었습니다. 유명하지 않은 이름도 들어본 적없는 전도사님이었습니다. 말을 심하게 더듬는 분이었습니다. 그분이 설교했던 성경본문은 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성경본문이었습니다. 기대감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 때 저는 기도원에서 금식 중이었고, 몸이 힘들어서, 이번 예배는 쉬고 저녁 집회에만 참여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예배당 아랫층 숙소에 누워있던 저에게 하나님이 작고 세미한 음성으로 세 번 연이어 말씀하셨습니다. “(예배당으로) 올라가라”, “(예배당) 앞으로 나가라”, “무릎을 꿇어라.” 저는 순종했고, 강대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설교를 들었습니다. 설교가 마치고 기도를 시작했을 때, 성령 하나님이 제 마음을 만지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누렸습니다. 

     

      예수원이라는 수도원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는 대천덕 신부님이라는 유명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처음 그분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오래 사셨지만 여전히 어색한 한국말이었습니다. 영어 억양과 L발음이 담긴 그분의 첫 한 마디가 제 영혼 깊이 심겨졌습니다. “세상을 본받으면 안됩니다.” 어떤 멋진 설명도 필요없었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그 한마디 말씀을 제 영혼에 심어넣으셨습니다. 

     

      예수 전도단 수련회에 참여했을 때 기억도 납니다. 강사는 플로이드 맥클랑 (Floyd McClung). 영어로 설교하시면 한국말로 통역이 되는 예배였습니다. 그때 그분이 했던 그 말씀과 행동이 아직도 제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아침의 말씀 묵상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하나님께서 저를 붙들고 이끌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 인생을 바꾼 수련회였습니다. 

     

      이런 일련의 경험을 통해 제가 명확하게 알게 된 것들이 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과 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 하나님은 언어와 상황을 넘어서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것. 무엇보다 예배자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몇일간 금식을 하며 머물렀던 기도원. 대학시절 애써 시간을 내어서 찾아갔던 강원도 산골짜기 예수원. 오래 기도하며 준비했던 예수전도단 수련회. 돌아보면 그 모든 곳에 하나님을 향한 저의 진실한 마음이 부어져 있었습니다.  저를 만나기 위해 하나님은 말을 더듬는 한 전도사님을 사용하기도 하셨고, 어설픈 한국말을 사용하기도 하셨고, 잘 들리지 않는 영어를 넘어서 찾아오기도 하셨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과 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저의 마음의 만났던 그 시간이 제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