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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19.03.04 01:08

    아파야 보이는 것들

    조회 수 32 댓글 0
     어제 기운이 없어 쇼파에 몸을 기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눈 앞에서 알짱거리는 재영이, 혼자 재밌게 놀고 있습니다. 수영이, 책에 파묻혀 있습니다. 서연이, 그래도 아빠 챙기는 건 딸입니다. 이것 저것 상을 차려서 저에게 가져다 주네요. 아이들의 모습을 이렇게 물끄러미 오랫동안 쳐다본 것도 참  오래간 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데, 감사한 마음이 쌓이기 시작하더니 넘쳐 흐르기 시작합니다. 바쁘게 움직일 때는 미쳐 누리지 못했던 감사의 충만. 아프기 시작하고 아이들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너무 안아주고 싶습니다. 건강해서 맘껏 사랑하고 안아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참 신기합니다. 정말 볼 수록 신기합니다. 저와는 다른 재영이라는 존재가  너무 신기합니다. 제 앞에서 웃고, 말을 하고, 사랑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고,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바로 그 재영이라는 존재가 참 신기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그 존재의 신비를 그저 감사로 누려 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생각할 수록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들 덕분에 아빠가 되어 갑니다. 아이들 덕분에 사랑을 배워갑니다. 아이들과의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 제 영혼이 풍요롭게 자라갑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이렇게 소중한 만남을 갖게 하셨을까요?

     아파야 보이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편하게 지냈던 일상에 대한 감사. 제 몸이 아프니까 몸이 아픈 분들 생각도 더 납니다. 기도도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그래? 내가 갈까?” 하시는 가정교회 목사님의 말씀 한마디가 감사로 남습니다. 건강을 걱정해 주는 성도님들의 말 한마디 카톡의 글귀에서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사람에겐 아픔이 적당히 필요한가 봅니다. 소중한 걸 보게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