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가입
  • 로고

    칼럼 Column


    목회칼럼 Column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를 마치고…


    평세 첫날, 자기소개 시간에 ‘담임 목사님에게 등 떠밀려 왔다’고 하던 한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제
    눈에는 너무 귀한 분이셨고, 저는 저의 그런 마음 뒤에 하나님의 마음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주일예배가 끝난 후 그 형제님을 다시 만났을 때, 그 형제님은 감동에 겨운 고백을 제게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은 말보다 더 많은 것들을 저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그 형제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첫날 자기소개때 비슷한 얘기를 하셨던 한 자매님도
    세미나가 진행될수록 나눔의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주일예배 후 헌신대 앞에서 눈물로
    기도하며 가정교회 사역에 헌신하셨습니다.


    첫날 식사 자리에서 한 자매님이 잠시 음식만 바라보고 계신 모습을 보았습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신가 싶어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이런 귀한 음식은 음식점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내가
    이런 대접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참 귀한 마음을 가진
    자매님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의 삶의 무게와 아픔을 주님께서 우리의 손길을 통해 만져주시길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그 자매님에게서만 아니라, 여러 참여자들을 통해
    응답되었습니다. 세미나가 진행되며 용기 있게 주님을 위해 일어서려는 마음의 고백들이
    들려왔고, “이런 사랑과 섬김을 받아본 적 없다”고 고백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사역에 지쳐 있었던 분들은 우리 교회 목자·목녀님들의 간증을 들으며 회복하셨습니다. ‘천국
    잔치’, ‘하나님 나라’를 경험했다는 고백이 들렸습니다. “교회가 이런 곳이어야 하는지 몰랐다”,
    “돌아가서 이런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담임 목사님을 따라가겠다”는 고백을 들으며 제 가슴도
    함께 뜨거워졌습니다.


    변방에서 묵묵히 오래 버텨내며 가정교회 사역을 해왔던 저희들이기에 이 반응들이 오히려 더
    놀랍게 다가옵니다. 평세를 주최했지만, 겉보기에 우리는 여전히 연약한 교회입니다. 지난 22년간
    우리가 붙잡아왔던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사역”과 그 열매들은 종종 눈에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내가 필요했고, 그 인내의 시간만큼 믿음이 필요했습니다. 열매가 더디게
    맺혀도, 때로는 맺힌 열매를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야 할 때에도, 오직 주님으로 인해 기뻐하는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평세가 시작되고, 예쁘고 섬세하고 정성 가득한 테이블 장식 앞에서 감동하는 참여자들의 소리
    너머로… 문득, 담임목사만 볼 수 있는 ‘길고 긴 은혜의 이야기’들이 제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13년
    전 제가 담임목사가 되었을 때 제 VIP 명단에 적혀 있던 그 이름. 뇌수술을 받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그 신앙의 여정이 그 테이블 장식 너머로 다시 보이면서, 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그것과
    동일하지 않다. 하나님은 평세를 통해 그 열매들을 사용하기 원하신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평세 기간 동안, 그 눈에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열매들을 참여자들이
    맛보고 있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영혼이 그 열매를 먹으며 회복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우리를 사용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Following the Shepherd…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