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목자님의 소천 소식을 들은 아이들이 물었습니다. “왜…”
잠시의 침묵 후에 대답했습니다.
“음… 아빠도 다는 몰라. 내일은 우리에게 가려져 있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알려 주실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단다. 이 땅의 삶은 그저 과정이고, 이 땅 너머의 삶이 결론이니. 지금은 우리가 모든 걸 이해할 수는 없을 거야. 아빠는 하나님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이해하지만, 모든 것을 다 이해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지는 않아. 오히려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아직 모르는 부분까지도 하나님을 신뢰한다. 하나님의 뜻이 있으실 거라고. 아빠 누나가 떠났을 때, 그 때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았어. 그냥 하나님을 신뢰하고 걸었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이제와서 돌아보니,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이해하게 됐어. ‘한 알의 밀알이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그 말씀이 우리 가정에도 이루어지는 걸 봤어. 지금도 아빠는 다 이해하지 못해. 누나가 살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에 아직도 잘 답을 못해. 아빠는 그냥 하나님을 믿는다. 아빠가 알고 있는 가장 확실한 것이 하나님이거든.”
그리고 돌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소설을 이야기 해줬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질문을 던졌던 천사가, 사람이 되어 살아가면서 깨닫게 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소설. 문호라는 칭호답게 톨스토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질문에 대해 참 납득될 만한 소설을 썼습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결국 소설일 뿐. 결국 우리에겐 믿음이 필요함을 생각합니다. 우리 뿐 아니라 성경 속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비슷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시편 73편은 딱 그런 이야기죠.
왜 김성진 목자님 처럼 좋은 분이 먼저 떠나가셔야 하는지. 저는 그 이유를 다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모든 일을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 안에서 이 모든 것은 결론이 아니라 그저 과정일 뿐이기에…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