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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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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간 주일예배를 생명처럼 지켜왔던 교회의 믿음을 생각하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일예배에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제가 그런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 개인의 안위의 문제라면, 주일예배 참여하는데 방해가 될 문제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회 공동체와 지역 공동체 안에 ‘연약한 분들’을 생각하니,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과 배려의 마음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노력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1) 지난 14일 안에 한국, 중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머무셨던 분들과 그 분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입국일로부터 ‘14일 동안 교회 모임 참여를 미뤄 주시길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질병 관리 센터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 불필요한 여행을 제한한 국가들)

    2) 이런 이유로 주일 예배에 참여를 하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 당분간 주일 예배를 실황으로 중계합니다. 

    3) 해당되시는 분들에게 지원이 필요한 부분들이 생기면, 14일 동안 교회적으로 지원하려고 합니다. 공동체를 위해 자원해서 짐을 져 주시는 분들에게 공동체가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저는 이제부터 우리 공동체가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을 줄여가는 방식으로 대응하는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가 확실하게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는 한가지를 부탁드렸던 거구요. 이 한가지가 현재로서는 확률적으로 가장 큰 위험이기도 하구요.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을 줄여가기 위해서’ 교회적으로는 순차적으로 더 적극적인 대응을 하려고 합니다. 그 사이에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은 그런 접촉이 인지되는 상황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겠지요. 

     

      한인 교회로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사회적인 반응보다 (통념보다) 한걸음 더 빨리 움직이는 것입니다.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을 줄여가는 방안’이 지금으로서는 개인이나 공동체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필요하다면 교회친교 - 주일예배 - 목장모임 순으로 중단해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싸움이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소중한 것에는 우리의 예배와 모임들도 들어가 있구요. 우리에게 시간과 기회가 주어져 있는 동안 예배와 교회 모임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해야 할 순간입니다.  

     

      우리가 이제껏 그렇게 살아왔듯이,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하고, 동시에 나머지는 하나님께 기도로 맡겨 드려야 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기도해야 할 때이겠지요.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 뿐 아니라 아파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 균형을 찾아가면서 교회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