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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2019.05.12 23:44

    주님의 날개 아래로

    조회 수 16 댓글 0
      제가 목회자가 된 후부터 영적으로 가장 취약한 요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대부분 월요일에 영적으로 가장 취약합니다. 여러분은 의외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 그런 증상을 여러 이유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장이 풀리기도 하고, 영적 자만 혹은 좌절에 빠지기도 하고, 몸이 지치고 생체 리듬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엘리야는 큰 승리를 거둔 후에 스스로 광야로 들어갔고, 다윗은 승리가 보장되고 나라가 안정되었을 때 넘어졌습니다. 그런 면에서 바라보니 예수님이 하루의 사역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홀로 기도하러 가셨던 모습이 참 새롭게 보이게 되었습니다

      사탄은 유도 선수입니다. 우리가 무언가 힘을 주고 달려 들려고 하면, 사탄은 우리의 힘을 역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를 많이 한 후에 사탄은 우리 마음에 자만의 씨를 뿌리곤 하고, 진리를 깨달은 후에 사탄은 우리 마음의 빛을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데 사용하게 합니다. 봉사를 한 후에 우리 마음에 보상심리를 부추기거나 자기 의를 내세우게 합니다. 우리의 시선을 바꾸어서 주님이 아닌 다른 것을 보게 합니다.

      뭐 영적인 것뿐 아니라 뭐든지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술에서는 공격을 한 후가 제일 취약하고, 축구도 골 넣고 좋아라 할 때가 골을 먹기 쉽더군요. 신혼 부부는 신혼 여행 때 싸우기 쉽고 연예인들은 조명이 꺼진 후에 심적으로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주님이 한마음 교회를 무대 위에 세우셨습니다. 무대 위에 선 우리 공동체 속에서 주님의 빛이 비추이고 있었습니다. 마치 전구의 묻은 먼지를 덮는 빛처럼,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은 그 주님의 은혜의 빛으로 가리워지고, 도리어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은 주님의 넘치는 풍성함을 드러내는 통로로 사용되었습니다. 컨퍼런스 기간 동안 그리고 컨퍼런스를 마친 후에도 우리 마음 가운데 기쁨과 감격과 감사와 승리의 확신이 흘렀습니다.

      무대 위에서 내려온 후의 기간을 잘 보내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저는 이 기간을 ‘은혜의 뜸을 들이는 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주님의 보호를 의지하고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잠잠히 머무는 시간입니다. 이 기간을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잘 쉬면, 은혜가 더욱 풍성해집니다. 몸의 쉼도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사실 더 본질적인 것은 마음이 쉬는 것입니다. 주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를 생각하며 그 은혜 안에서 뜸을 들이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주님의 은혜 가운데서 잘 쉴 수 있을까요? 나의 부족함이나 자랑에 시선을 주지 않고 주님의 은혜만 바라볼 때 마음은 쉼을 얻습니다. 마음으로 입술로 지속적으로 주님의 보호를 구하고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십시오. 마음에 그림을 한 장 품고 있으면 더 좋습니다. ‘주님의 날개 아래로 들어가 쉰다.’ 마치 어미 새가 날개 아래 새끼들을 품듯이 그렇게 주님의 날개 아래로 들어가 쉬는 것입니다. 무대에서 내려온 아이가 부모의 품에 안기듯이… 그렇게 주님의 품안에서 감사와 기쁨과 안정과 쉼을 취하는 그림 한 장을 마음에 품고 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아침에 기도하시면서 마음 속에 그런 이미지를 떠올려 보시거나, 그런 내용의 기도를 해 보세요. 이런 마음의 그림 한 장이, 그런 기도로가 내 마음이 머물러야 할 곳으로 나를 이끌어 갑니다.

    “무릇 지킬만한 것 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