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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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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다보면, 예배의 자리를 지킬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곤 합니다. 몸이 아플 수도 있고 출장을 가야할 때도 있고, 멀리 여행을 가야할 때도 있지요. 그런 상황들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입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요즘 우리 사회의 기독교인들 안에서 발견되는 잘못된 경향성에 대한 우려입니다. ‘우리 사회’라는 거창한 표현을 쓴 것은 그 잘못된 경향성이 우리 사회의 흐름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상에 말씀이 넘쳐나고 있는 시대,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유명한 목사님이 한국에서 한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책이든 TV든 좋은 설교들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니 언제 어디서든지 맘만 먹으면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로 인해 누리는 유익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생기는 문제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겠죠.

      좋은 목사님의 설교만 골라 듣는다고 하여도, 듣는 것에만 만족하고 그것이 자신의 신앙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귀만 호강하는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는 것이죠. 들은 말씀을 순종으로 심지 못하고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 보내는 것이 습관이 되면 신앙 생활은 성장하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신앙이 좋은 것 같지만, 내실은 없습니다. 리차드 포스터는 그런 ‘신앙의 추상성’이 이 시대의 비극이라고 했습니다.

      또 한가지 안 좋은 경향은 ‘예배의 자리를 소중히 여기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 어떤 목사님이 지나가는 이야기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CD 듣고 헌신했다는 사람 봤어요?” 제 경험으로 돌아봐도, 여러 CD나 온라인 설교들이 저에게 주었던 유익이 있었지만, 정작 제 삶을 바꾼 설교들은 예배의 자리에서 들었던 설교들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영기 목사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배의 현장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간과하고 있다.’ 실제로 최영기 목사님이 집회를 많이 인도하면서 깨달으신 것이라고 합니다. 집회 현장에서는 성령님의 감동적인 역사가 있었는데, 나중에 CD만 들어보면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는 경우가 있으셨다는 거죠.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함께 모여 찬양하며 예배하고. 그런 순종의 준비가 된 예배자들이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집중하고 있는 그 순간에 하나님이 역사하시리라는 것은 너무 명확해 보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게중심을 조금 더 예배의 자리로 옮겨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옮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자리만 지키자는 뜻이 아닙니다. 그 자리를 지키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수많은 말씀 중에 하나가 아니라, 지금 그 예배의 자리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 마음, 그것이 우리에게 더욱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최지원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