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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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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년 넘는 세월 동안 목녀님들을 중심으로 한 정해진 소수의 자원 봉사자들이 정말 성심껏 교회 식사를 섬겨 주셨습니다. 말이 20년이지 그렇게 오랜 기간을 한결같이 말없이 헌신해 오신 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뭉클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런 분들이 흘린 땀과 그 정성과 헌신을 우리 교회가 먹고 이렇게 성장한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해서, 특별히 식사로 섬겨주셨고 지금도 그렇게 한결같이 섬기고 계신 분들에게 마음다해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 식구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덕분에 생긴 고민들도 좀 있지만, 그런 고민꺼리마저도 감사꺼리입니다. 그중에 한가지는 준비를 해야할 음식의 양이 많아지면서 준비하시는 분들의 부담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기존에 식사 준비를 해오셨던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은 여전히 기쁘게 헌신할 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다만 목회자로서 그 귀한 분들 역시 보호해야할 책임이 있기에 지금 이 상태로 지속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힘들면 그냥 그만하자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교회 전반을 살펴야 하는 목회자 입장에서 볼 때 그 ‘힘들면’이라는 단서 하나만 붙잡고 그렇게 간단히 접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간 이국생활을 통해 생긴 마음과 육신의 허함을 교회 식사와 친교를 통해서 채우셨던 분들의 고백이 많았고, 실제로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식사사역이 도움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분들이 여럿 있습니다. 아직 믿음이 없는 분들이 교회에 처음 왔을 때 교회의 다른 프로그램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같이 앉아서 식사를 나누면서 어색하나마 점차 식구로 스며들 수 있었던 것이죠. 더군다나 저희는 식사라는 것에 ‘성찬(애찬)의 개념’을 담아왔기에 주일 식사가 한마음 교회 공동체에 있어서 중요한 구심점이 되어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에 성도님들에서 ‘내년 부터는 각 개인에게 주일 식사 싸인업을 받아보자’는 건의를 받았습니다. 기존에 목장 중심으로 (목녀님들 중심으로) 식사준비를 해왔던 것에서 벗어나서 개인적으로 준비해 줄 수 있는 분들이 있으신지 싸인업을 받아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실행 여부를 떠나서 한번 싸인업을 받아보려고 합니다. 각자 기쁜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는 분량이 있으시면 일년에 한 주일 내지는 두 주일 정도 싸인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단 싸인업을 받아보고 그 결과를 가지고 내년을 위한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1인 1사역에서 새로 생긴 친교팀에 관해서도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교팀 사역은 실제 식사를 준비하는 사역이 아니라 주일 식사(혹 간식)에 관해 총괄하는 사역입니다. 이제껏 저희가 해오던 것처럼 목장별로 식사를 준비하더라도 누군가는 일찍 와서 미리 준비하고 셋팅하는 일을 해야하고 뒷정리하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동안 목녀님들 중에  목자님들 중에 ‘익명의 누군가 해오던 일들 (막연히 누군가가 하겠지 생각했던 일들)’을 팀사역으로 바꾸어서 좀 더 많은 인원이 체계적으로 이 일들을 감당할 수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새로 만든 팀 사역입니다.

      그리고 이제껏 주일 식사에 대해 얘기가 나왔듯이 내년 부터는 이제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다른 변화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그런 변화들을 시도라도 해보려면, 우선 친교팀이 든든해야 합니다. 예를들어서 개인들에게 주일식사 싸인업을 받는 것을 시도해보려면, 친교팀 없이는 시도조차 불가능합니다. 식사준비 싸인업을 받는 일, 싸인업하신 분들을 날짜에 맞춰서 준비시키는 일, 싸인업하신 분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보조할 사람들을 섭외하는 일들을 친교팀이 해야 합니다. 변화가 불분명하지만 친교팀 없이는 변화 자체를 시도해 볼 수도 없습니다. 친교팀의 성격이 불분명해서 신청을 망설이신 분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좀 더 기다리겠습니다. 맘이 있으신 분들은 저에게 알려 주세요.
    최지원 목사 드림